배우 허정민이 과거 캐스팅 갑질 일화를 폭로한 가운데, 함께 피해를 입은 배우가 고규필이라고 밝혔다. /사진=허정민 인스타그램
배우 허정민이 드라마 제작사에게 갑질 당한 '고배우'가 배우 고규필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허정민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규필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배역을 빼앗긴 배우가 '고규필'임을 밝혔다.

허정민은 고규필과 함께 10년 전 KBS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드라마 제작사 대표의 '갑질'로 강제 하차했다고 주장했다. 허정민민은 "내가 꼬랑지 내리고 죽어줬자나 왜 때문에 더 죽이려 드는거야 나 유명한 싸움닭이야 사람 잘못 건드렸어 이제 즐길거야"라며 배우 고규필과 대화한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고규필과 대화한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는 "규필아. 나의 인스타에 고배우는 너야. 언급해서 미안해"라며 "네가 지우라면 지울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고규필은 "아냐아냐. 에구, 힘내 힘내"라며 "조만간 소주 한 잔 해"라고 허정민을 위로해 눈길을 끈다.
이날 허정민은 "10년 전 이맘때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다. '이 드라마로 빚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 했지만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고 '내가 이 드라마 제작 회사 대표인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손때 묻은 대본, 고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뺏더니 '이거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나중에 잘 돼서 다시 오라' 하는데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아이돌이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힘이 없던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배우의 손떨림을 잊지 못한다"면서 "10년이 지났는데 솔직히 나의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 하루종일 어리둥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하소연 좀 하려고. 적당히 좀 해라. 제발. 그 고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가 됐고 난 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