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무릅쓰면서 아이들을 훈육하지 않겠다는 교사를 두고 누리꾼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훈육하지 않겠다는 교사를 두고 누리꾼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우리가 아동학대 위험을 무릅쓰고 훈육해야 하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초등학생 교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애들한테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애가 친구를 괴롭히며 X욕을 하든, 책상을 뒤집으며 난동을 부리든, 학교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든 웃는 얼굴로 '하지 말자'고 한마디 할 뿐"이라고 운을 뗐다.

A씨가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을 훈육한다는 명목으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반성문을 쓰게 할 경우 아동기분상해죄(정서적 아동학대)로 학부모에게 고소당할 수 있다"며 "(고소당하면) 변호사비로 몇백만원을 지출하고 경찰서를 왔다 갔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권쟁이들한테 잘못 걸리면 교사직에서도 잘린다"며 "내 삶만 피폐해질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문제로부터 눈을 돌리고 조용히 살아야 한다"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반 아이들이 불쌍하지만 (반 아이들을 위해) 내 인생을 희생할 생각이나 용기는 없다"고 고백했다.

A씨는 "저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늘 누군가가 남긴 명언을 곱씹으며 살아간다"며 "개인적으로 '참교사는 단명한다'는 말은 교육 메타를 관통하는 한마디라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A씨의 하소연에 공감하는 누리꾼과 교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누리꾼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A씨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교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A씨의 대응이 최선" "굳이 고소당할 위험은 피하는 게 상책" "과거에 비해 아이들이 난폭해지고 학부모들도 극성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꾸짖어도 학부모의 항의와 학교 측의 뭇매를 받을 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의 고민에 의문을 품는 누리꾼들은 "아이들의 잘못을 방치하면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담하다" "각종 미디어에 아이들이 노출된 탓에 폭력적인 성향이 강해진 듯하다"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를 허비할 생각이면 교사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등 쓴소리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