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작성된 위험 분석 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토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간부들이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사진은 지난 1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김진호(왼쪽)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사진=뉴스1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작성된 위험 분석 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토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간부들이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증거인멸교사와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지난 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석 심문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수사에 대비해 용산경찰서 정보관 A씨가 작성한 '이태원 할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와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경찰청 정보국의 요구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 3건 등 총 4건의 정보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 등)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이틀 전 참사의 위험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대비를 당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A씨는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의 첫 공판기일이 열린 지난달 22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A씨는 김 전 과장이 보고서를 삭제하거나 없었던 걸로 하자고 회유했다고 증언했다.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용산구청 간부들도 보석을 청구해 이날 심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심리는 이날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