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변곡점을 넘어선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이 또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군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위치와 병력을 관찰하기 위해 초기 진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에 훈련시킨 전통적인 전술로, 러시아군의 사기와 전력 등 잠재적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러한 움직임이 며칠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8대를 포함한 탱크 28대, 장갑차 109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의 말을 인용해 도네츠크주에서 손실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총 1500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의 다섯 개 전선에서 6개 기계화 대대와 2개 전차 대대를 동원해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으나 러시아군이 저지했다고 주장한 바.
이에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우리는 그러한 정보가 없다. 어떤 종류의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는다”라며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관해 반박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세가 그간 준비하던 대반격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러시아 점령지 내 무기고 및 대공 체계 등에 15회 공습을 가했고, 러시아 무인기(드론) 6기를 요격했다고만 전해졌다.
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 라이바르는 “4일 오후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에 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노보도네츠케 마을을 장악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묘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군이 나토 훈련을 받은 군대를 전투에 밀어 넣었다는 가능성이 있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 미군 분석가들이 군사위성으로 우크라이나군 활동의 증가를 적외선 감지한 것을 토대로 대반격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작전이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 반격의 추진력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이러한 공세를 ‘대반격’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변함없이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의 정확한 시기에 관해 미국 측에 전달하지 않았으나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 예정 시점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서열 1위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5일 CNN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잘 준비했다”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반격 준비를 위해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이 훈련, 탄약, 정보 등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성공을 묻는 질문에 한 손을 들어 손가락 두 개를 교차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이 제스처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도 서방 무기와 노하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부대가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에 돌입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기갑부대로 적진에 침투하는 전통적 작전과는 다르게 현대 기동전이나 러시아 본토 내 사보타주 및 공작 활동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가 전세를 뒤집기 위해 잔인하기로 유명한 체첸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람잔 카디로프 체첸자치공화국 지도자는 4일 텔레그램을 통해 “벨고로드주에 대규모 병력을 보내겠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댄 러시아 본토 접경지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가 연일 포격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일부 러시아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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