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오는 8일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탈퇴 여부를 발표한다. 사진은 7일 오후 전남 광양시 중동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는 김 위원장. /사진=뉴스1
한국노총은 7일 오후 전남 광양지역지부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금속노련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한 결과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장시간 논의했는데 오늘부로 경사노위의 모든 대화기구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며 "경사노위 참여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투쟁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완전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탈퇴 여부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에게 위임하고 그 시기와 방법 등은 집행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공식적인 발표는 8일 오전 대통령실 앞에서 (김동명) 위원장과 집행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머니S는 최종적으로 경사노위 탈퇴 결정권을 손에 쥔 김동명 위원장을 오늘의 인물로 선정했다.
1시간 10분여간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경사노위를 탈퇴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과 정부의 반노동정책은 규탄하지만 경사노위 탈퇴까지 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은 지난해 4월부터 전남 광양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왔다. 사진은 7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농성장 앞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경찰폭력만행 규탄! 한국노총 긴급 투쟁결의대회'에서 발언하는 김동명 위원장. /사진=뉴스1
하지만 사건이 장기화되자 김준영 사무처장이 지난달 29일 7m 높이의 망루를 설치하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경찰은 같은달 30일 김 사무처장을 끌어내리려고 시도하던 중 이를 막아서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물리력으로 제압해 강제 연행했다. 김 사무처장 역시 머리에 부상을 당한 채 이튿날 체포됐다. 이에 한국노총은 격분하며 경사노위 탈퇴 여부를 중앙집행위에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력 연행과 진압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포스코 하청노조 고공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공권력 남용 및 폭력 진압 규탄' 기자회견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김동명 위원장(앞줄 맨 왼쪽). /사진=뉴스1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집행위 말미에서도 "냉철해야 하기보다 분노할 때지만 우리 조직이 같이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사노위는 전면 중단하되 위원장이 결의하면 탈퇴도 가능하다"고 향후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경사노위는 근로시간 제도를 포함한 노동 현안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 협의체다. 그동안 주5일제, 주52시간 근로제, 탄력근로제 등 굵직한 노동 현안들이 경사노위에서 논의되고 합의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노동계가 사실상 대화 참여를 거부하고 있으며 지난 1일 어렵게 성사된 첫 노사정 간담회는 금속노련 사태의 여파로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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