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아쉽게 패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리틀 태극전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다. 아시아 최초로 2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9일 김은중 한국 U-20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득점 1위를 기록 중인 체사레 카사데이 등 스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상대를 압박하며 팽팽한 승부를 벌여 전 세계 축구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머니S는 리틀 태극전사를 이끈 김은중 감독을 9일 오늘의 화제 인물로 선정했다.

김은중 한국 U-20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가진 것을 100% 이상 쏟아내는 헌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도열하고 있는 김 감독과 한국 대표팀. /사진=뉴스1
김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우위에 있었다"며 "좋은 기회를 만들고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찬스 때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모두 헌신했고 자신들이 가진 것을 100% 이상 쏟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실제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양팀은 전반전에 1골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경기 막판에서야 승부가 이탈리아로 기울었다. 한국은 후반 42분 프리킥골을 내주며 1점 차이로 아쉽게 패배했다. 김 감독은 "좋은 경기를 하고 져서 저도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하지만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 종료 후 한국 공격수 이영준(김천상무) 등 일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에 주저앉은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워서 눈물을 보인 것 같다"며 "선수들이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해 매우 속상했을 텐데 코치진에게조차 내색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은중 한국 U-20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오는 12일 오전 2시30분에 이스라엘과 3·4위전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사진은 9일 U-20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 /사진=장동규 기자
그러면서 "짧은 준비 기간에 비해 높은 집중력을 대회 내내 유지했다"며 "좋은 경기와 결과를 보였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김은중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2시30분 이스라엘과 3·4위전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 감독은 마지막 경기인 만큼 꼭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그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것"이라면서도 "3·4위전은 우리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약 1년 7개월 동안 U-20 선수들과 함께하며 선수 자신도 알지 못했던 잠재력을 이끌어 냈다"며 "모든 선수가 조금씩 발전했고 경쟁력이 있는 걸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소속팀에서 기회를 못 받았던 선수들인데 분위기를 타서 더 많은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