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로키마운트에 있는 내쉬 커뮤니티 칼리지를 방문하고 있다. 2023.06.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기밀 문건 불법 반출 혐의를 수사해 온 미 연방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언급을 자제했다.

이는 연방 검찰의 기소 결정에 대한 독립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기소를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해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와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저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행 기내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이번 사안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적으로 범죄 수사를 하는 법무부에 문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이고, 그는 취임 첫날부터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이유"라며 "그는 법무부 독립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프로세스에 대한 무결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법치주의는 우리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이며,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은 어젯밤 다른 사람들처럼 기소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러한 일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미 전역의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뉴스 보도로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당국과 접촉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엔 "우린 항상 준비돼 있지만, 특별히 공유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의혹을 수사해 온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다. 이 사실은 트럼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첩법 위반과 사법방해, 기록 인멸·위조, 공모, 허위 진술 등 모두 7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것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주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