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개 국가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순방 3일차인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까지 총 28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외교전을 펼쳤다. 대륙별로는 유럽 10개국, 아시아 7개국, 아프리카 7개국, 중·남아메리카 4개국이다.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첫날인 지난 18일 9개국·19일 8개국·20일 11개국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회담장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책자와 걸개를 비치했다. 대부분의 정상회담 상대국은 각 대륙의 개발협력국이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 확대 논의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구하는 방식을 취했다. 양자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되는데 각국이 필요로 하는 기여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부산 지지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부룬디·코트디부아르·가나·레소토·중앙아프리카공화국·모리타니아·에스와티니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남미에서는 세인트루시아·수리남·벨리즈·콜롬비아 정상과 만났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자원이 풍부하고 개발 수요가 큰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ODA(공적개발원조) 중점 협력국"이라며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안보리 이사국이자 글로벌 책임·국가로서의 활동을 구체화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코트디부아르와 'K-라이스벨트' 협력, 가나와 디지털화 지원, 수리남과 산림조사 지원, 레소토와 농기계 지원 등을 논의하는 한편 부산 유치 지지도 함께 요청했다.
아시아 국가 정상회담은 중앙·서아시아에 비교적 집중됐다.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중 4개국과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김태효 차장은 "에너지 자원 부국이자 차세대 신흥시장인 중앙아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 강화"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과 원전·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우즈베키스탄과 '희소금속 상용화 사업', 태국과 고속철·도시철도 사업 협력 등을 논의하며 부산 유치 지지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과 중남미의 주요국과는 신재생에너지 협력 등 기후변화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기후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무탄소에너지 확산 플랫폼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결성을 제안했다. 덴마크·그리스·스위스 등 유럽국가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협력 강화와 함께 부산 유치 지지 요청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정상외교 외연 확장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상당수 국가들과 그간 별다른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열린 몬테네그로·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산마리노·부룬디 등 다수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은 수교 이래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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