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선박 출입이 재개된 후 첫 화물선인 튀르키예 선적의 폴라넷 호가 흑해 초르노모르스크 항을 출발해 목적지인 터키 동부 이즈미트 만 데린스항에 접근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지난 7월 흑해 곡물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한 곡물선이 처음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항구를 떠난 팔라우 선적의 '리질리언트 아프리카' 선박이 이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 배는 3000톤의 밀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와의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의 농업 및 항만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아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루마니아와 접한 다뉴브 강의 레니항과 이즈마일항이 집중 공격 대상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임시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해 곡물 수출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에도 이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러시아 측은 협정 복귀 조건으로 '구체적인 결과'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복귀를 허용하고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