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의 UAW 노동자 집회에서 연설자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2023.09.21/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자동차 업계의 노사간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 확대를 선언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한 조합한 연설에서 이날 정오부터 파업 참가 사업장을 28개 주에 걸쳐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페인 위원장은 또 다른 자동차회사인 포드와는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했다.

페인 위원장은 노조와 포드가 차등 임금제 일부 폐지, 생활비 조정 복원, 수익 공유 방식 개선 등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GM과 스텔란티스에선 다른 얘기"라면서 "우리는 두 회사가 정신을 차리고 진지한 제안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올 때까지 부품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품공급센터는 자동차 판매·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러사에 수리용 부품을 공급하는 물류 거점으로, 수리용 부품 공급이 중단될 경우 GM과 스텔란티스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긴 차량의 출고가 지연되는 등 고객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포드 측은 이날 성명에서 "UAW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핵심 경제적 이슈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이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 자동차 노조가 파업 확대를 결정한 것은 지난 15일 3대 자동차 제조사 공장에서 파업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이다.

UAW는 4년간 임금 36% 인상 등을 요구하며 미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동시에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 공장에서 노조가 동시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은 비용 증가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최대 20%의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른 고용 보장도 쟁점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