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있는 흑해함대 본부를 공습한 데 이어 러시아 점령 지역의 도시 세바스토폴 항구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소량의 에이태큼스(ATACMS)를 지원하겠다며 힘을 실었다.
크림반도 도시인 세바스토폴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세바스토폴에 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러시아군이 요격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파편이 세바스토폴 부두 인근에 떨어져 공습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잇따라 미사일 공격을 당한 세바스토폴은 군수지원의 중심지이며 19세기부터 흑해함대가 주둔하는 러시아 해군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일 세바스토폴 인근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습했고, 곧바로 다음날인 21일 크림반도 서부의 사키 공군기지를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공격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공군은 22일 흑해함대 본부에 12차례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러시아군의 대공 미사일 시스템 4대와 포병부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흑해함대의 심장부와 푸틴 독재 정권에 일격을 가했다"라며 러시아 해군 고위 지휘관이 숨지는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상자 중에는 현재 남부 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 사령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 또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 사실을 인정하며 "방공망이 5기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세바스토폴 시내 해군함대가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대한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군인 1명이 사망했다는 발표를 '실종'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소량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에이태큼스는 사거리 300㎞가 넘는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선 너머 러시아 본토까지 타격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면 러시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정권에서 벗어난 러시아 후방군의 작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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