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후 첫 여자 배영 메달 이은지 "25년 만에, 내가 해냈다"[항저우AG]

여자 배영 이은지ⓒ News1 이상철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고교생 수영 국가대표' 이은지(17·방산고)가 개인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자 한국 여자 배영 25년 만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은지는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배영 200m 결선에서 2분09초75를 기록, 펑쉬웨이(2분07초28)와 류야신(2분08초70·이상 중국)에 이어 3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동메달을 땄다.


전날 배영 50m에서 5위를 기록했던 이은지는 "어제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마음을 다시 잡고 동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은지는 150m 구간까지 4위로 처졌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 입상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은지는 "사실 4~5등 쯤 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막판 스퍼트 후에는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ｍ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이은지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은지는 이날 3위에 올라 1998년 방콕 대회의 심민지(동메달)에 이어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ｍ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가 됐다. 2023.9.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은 1998년 방콕 대회의 최수민(100m 동메달)과 심민지(200m 동메달) 이후 25년 만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은지는 "관련 기록을 알고 있지는 못했다"면서도 "25년은 아주 긴 시간이다. 25년 만에, 내가 (새로운 메달 기록을) 깼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은지는 어린 나이부터 한국 여자 배영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해 이은지는 "성장하면서 언젠가는 세계의 벽을 느끼게 될 때가 있을텐데, 나는 일찍 시작한 만큼 그 위기를 더 빨리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냈다.

한편 이은지는 27일 여자 배영 100m, 혼성 혼계영 등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강행군을 이어가야 하지만 이은지의 표정은 밝았다. 이은지는 "물론 힘들지만 메달이 주는 기쁨을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10배 더 힘들어도 좋다"고 말했다.

이은지는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배영 200m 결선에서 2분09초75를 기록했다. 이은지는 펑쉬웨이(2분07초28)와 류야신(2분08초70·이상 중국)에 이어 3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동메달을 땄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