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윤지수.(대한체육회 제공)
(항저우(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만리장성을 넘고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이로써 펜싱은 사흘 연속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성공, 아시아 최강의 위상을 드높였다.
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의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샤오야치를 15-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펜싱 대표팀은 지난 24일 에페 개인전(최인정)을 시작으로 25일 사브르 개인전(오상욱)에 이어 오늘 윤지수까지 금맥 캐기에 성공하면서 벌써 금메달 3개를 수집했다.
여자 사브르는 오랜 기간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지연이 은퇴하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김지연의 뒤를 이을 후계자 발굴에 실패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여자 사브르엔 윤지수가 있었다. 김지연이 현역으로 뛸 때 대표팀 막내였던 윤지수는 김지연의 은퇴 후 급작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순식간에 대표팀 '맏언니'가 됐다.
대표팀을 이끌면서 선배들의 업적을 계승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윤지수는 당당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는 개인전 메달권 진입과 단체전 1위다. 대한민국 여자 사브르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윤지수는 후배들을 이끌고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첫 개인전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윤지수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16강에서 파올라 플리에고(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12-14로 밀리며 탈락 위기를 맞았지만 3연속 득점으로 대역전극을 만들며 8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도 접전 끝에 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를 15-14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두 차례 위기를 돌파한 윤지수는 오히려 결승에서 더 강해졌다. 홈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샤오아야치를 상대로 초반부터 압도하며 점수차를 벌렸고,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사브르의 건재함을 알린 윤지수는 오는 29일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에 나서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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