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검증 공방을 벌였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신 후보자. /사진=뉴시스
여·야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날 야당은 신 후보자의 극우 막말과 쿠데타 옹호 논란 등을 들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한 반면 여당은 신 후보자의 전문성 등을 부각하며 적임자라고 맞섰다. 앞서 신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소위 '문(文) 모가지' 발언 ▲9·19 군사합의 파기 발언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필요 발언 ▲12·12 쿠데타 옹호 발언 ▲태극기 집회 참여 이력 ▲아내 고급빌라 미신고 등으로 논란이 됐다.

야당은 "신 후보자가 극우 집회에 참석하고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등 편향된 인사"라며 국방부 장관이 된다면 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군 전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부천시을)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이 국방부 장관이 된다면 전 국민에게 앞으로 군사 쿠데타가 준비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효과"라며 "대통령이 후보자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종북 주사파로 보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지금 야당 내에 그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신 후보자는 "지금 민주당하고 종북 주사파는 관련이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장관이 되면 각별히 신중한 언행을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12·12쿠데타 옹호 논란과 관련해서는 '군사반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후덕 의원(민주당·경기 파주시갑)은 과거 문 대통령을 향한 발언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신 후보자는 "표현이 과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그때는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었고 많은 사람이 응집한 야외집회에서 한 연설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병주 의원(민주당·비례대표)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3류 저질 정치인의 악습 흉내를 낸다"는 신 후보자의 발언을 거론하기도 했다.


반면 이헌승 의원(국민의힘·부산 부산진구을)은 "국방정책이라든지 군사작전에 대해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다"며 "국방부 정책기획관 시절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추진시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채익 의원(국민의힘·울산 남구갑) "인품이나 실력이나 경험 면에서 군사전문가로서 잘 선택된 후보다"정치 입문 전에는 각종 언론과 여러 집회에 나가 문 전 정부 당시 안보관을 염려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