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을 위협받은 여성의 신고에 황당한 답변을 내놓은 경찰이 화제다./사진=JTBC 사건반장 영상 갈무리
자신을 쫓아온 하의실종 남성을 신고한 여성에게 "대로변에는 성범죄 안 일어난다"는 어처구니 없는 전한 경찰이 화제다.
2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은 건널목에서 바지를 벗고 돌아다니는 남성의 모습을 포착한 시청자의 제보 사진을 공개했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2시, 경기도 안양에서 한 여성이 길을 걷던 중 하의를 입지 않고 신체 부위를 드러낸 남성을 맞닥뜨렸다.

이 여성은 일단 시선을 주지 않고 지나친 다음에 거리가 좀 벌어졌다 싶을 때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당시 여성이 걷는 방향과 반대쪽으로 가고 있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여성을 쫓아오기 시작했다. 여성은 당시 길에 차량과 행인이 거의 없던 상황에 큰 두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길 가던 행인 딱 한 명이 있었고 여성은 도움을 청할 수 있었다. 이 행인은 여성과 함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동안에도 이 남성은 계속해서 여성 주변을 배회했다. 곧 경찰이 도착했고 하의실종 남성은 공연음란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에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인이 경찰에게 '여성을 혼자 보내지 말아달라. 안전한 곳까지 배웅해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경찰은 그 자리에서 "그럼요"라고 대답을 해놓고도 진술서만 받고 이 여성을 그냥 보냈다.


또 경찰은 신고한 여성에게 "이런 대로변에서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경찰이 이러면 안 된다. 성범죄는 대로변을 구별하지 않는다"며 "공연음란죄가 성립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