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발 위기가 재현될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사진=로이터
지난 8월부터 1개월여 동안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머니투데이 보도 및 홍콩증권거래소 공지에 따르면 쉬자오인 회장은 이달 들어 공안에 연행됐으며 현재 특정 장소에서 감시받고 있어 허가 없이는 외출도 하지 못하고 타인과 만나지도 못한다. 쉬 회장의 연금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앞서 지난 25일 헝다그룹의 샤하이쥔 전 최고경영책임자와 판다잉 전 최고재무책임자가 이미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들은 부동산 관리 자회사의 부적절한 자금 유용에 관여했다며 지난해 7월 사임했었다.
지난 28일엔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외신은 헝다그룹의 주식 거래 중단이 앞서 쉬 회장이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돼 '거주 감시'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지난달 28일 17개월 만에 거래를 개재한 지 딱 한 달 만이기도 하다.
헝다그룹 이외 그룹 계열사인 헝다 신에너지 자동차 그룹과 헝다 부동산서비스그룹의 주식 거래도 중단됐다. 홍콩증권거래소는 헝다그룹과 계열사의 주식 거래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헝다그룹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채권자와의 협상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헝다그룹은 협상 시간을 벌고자 지난달 미국에서 소송과 압류를 피할 수 있도록 미국 법원에 챕터15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헝다그룹 계열사인 텐허홀딩스도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8월 말로 예정됐던 채권단과 회담도 이달 25~26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됐던 회담이 다시 연기됐다.
헝다그룹은 지난 22일 "주택 판매가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아 채무조정 조건을 변경할 필요가 생겼다"며 회담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헝다그룹은 지난 2021년 공식적으로 채무 불이행자가 됐고, 이후 부채 상환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매출 부진, 주요 경영진의 당국 조사 등으로 회생 절차에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위안화 채권 원금과 이자 40억위안(약 7358억8000만원) 상환에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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