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마친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대통령실은 라이시 대통령이 테헤란에서 아르메니아의 국가안보부 아르멘 그리고리얀 장관,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특사 칼라프 칼라포프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캅카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다.
라이시 대통령은 그리고리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란은 캅카스 지역에 다른 외세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며 "두 나라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 주민들의 안전과 인권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란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의 평화 중재자로 나서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이에 그리고리얀 장관은 "아르메니아 주권과 분쟁 지역 영토를 존중하는 이란에게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칼라포프 대통령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는 "두 나라의 기존의 지정학적 균형과 국경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3+3회담, 또는 다른 적합한 형태로 두 나라의 분쟁 해결을 위해 적합한 회담을 제안하고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 역시 중재와 평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어떤 나라도 두 나라의 분쟁으로 다른 외국들이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칼라포프 특사는 이에 "3+3 해법을 포함한 어떤 형태의 대화도 환영할 것"이며 "지역 문제를 당사국끼리 협력해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3+3 해법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조지아 3개국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웃나라 이란·러시아·튀르키예 3개국을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1988년 이래 국경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한 영토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94년 휴전에 합의한 후 회담을 계속해왔지만 이 지역에서 간헐적 충돌과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9월에도 무장충돌이 일어나 러시아 중재로 같은 해 11월 휴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충돌이 재발하면서 다음 날 러시아 중재로 휴전회담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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