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0월에도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 대비는 지수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료품 가격이 0.2% 상승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2.6% 하락하면서 둔화세를 이끌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로는 0.2% 각각 상승했다. 이는 모두 월스트리트저널(WSJ), 다우존스가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했다.


근원 PCE 지수는 지난 7월 4.3%, 8월 3.8%, 9월 3.7%, 10월 3.5%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낸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7%(중간값), 대표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3%로 각각 전망한 바 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연준이 금리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WSJ는 연준 관계자들이 12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고, CNBC도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2024년부터 인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28일 연설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2%)에 부합했다.

9월 개인 소비지출이 0.7%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10월 들어 소비 증가 속도가 한풀 꺾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9월 개인소득(세후 기준)도 전월에 비해 0.2% 증가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0.2%)에 부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