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을 밝힌 육군사관학교가 우선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을 '국난극복사 학습실'로 개편했다. 사진은 육사 충무관 모습. /사진=육군사관학교 제공
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시작된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을 국난극복사 학습실로 개편하는 작업이 전날 마무리됐다. 독립전쟁 영웅실은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지난 2018년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공간이다.
이번 시설 개편에 따라 기존 독립전쟁 영웅실 공간엔 국난극복사 학습실이 새로 들어섰다. 육사는 이에 대해 "특정 시기와 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시대별 국난 극복 역사 전체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개편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 약 2주간 최종 수정·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들어선 국난극복사 학습실은 1층 '해외 파병사', 2층 '6·25전쟁사', 3층 '의병·독립군·광복군의 항일무장투쟁사', 4층 '고대~조선시대 전쟁사' 등으로 시대별 국난 극복 역사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충무관 내 '안중근장군실'과 '충무공실'은 이번 시설 개편과정에서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육사는 지난 8월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긴다고 밝혔다.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독립유공자단체는 흉상 철거 백지화를 촉구했다.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지난달 공동결의문을 채택해 "육사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및 독립영웅실 철거를 시도 중인 국방부와 관계기관의 시도를 규탄하며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거나 이념 몰이로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일체 행위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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