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한병찬 정재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강연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최근 연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당 비주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 문재인 정부 총리 3명은 최근 두 달여 동안 연쇄적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와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모임과 별도의 오찬에서 만났는데 김 전 총리와 당 상황에 대해서 걱정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도 "정 전 총리와 짧게 뵌 적은 있다"며 "정 전 총리가 당 상황에 많이 상심하고 계셔서 그런 얘기를 깊숙하게 들어가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도 이달 초 따로 만나 현안 관련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3총리'가 한 자리에 모인 적은 없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또는 당밖에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3총리가) 현 상황에 대해서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만큼, 당의 원로인 이들이 연대해 현 이재명 체제에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세 분 총리가 손을 합친다는 건 신당을 전제로 하기보다 지금 이재명 체제가 문제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삼육대학교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선 "전직 총리들과는 만남이 있을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신당 창당이나 탈당 등을 시사한 이 전 대표와 달리 김 전 총리, 정 전 총리는 상대적으로 발언을 아끼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제 관련 발언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 전 총리 역시 강연 등 외에는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 총리들께서 의견을 공감하는 정도이지 뭔가 모색하는 것은 아닌 걸로 안다"며 "3총리가 연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도 "깊이 있는 얘기가 오간 것 같지 않다"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도 이같은 '3총리 연대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친명계인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세 총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했다.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고 당을 제일 많이 걱정한다는 연대의 고리가 있다"며 "그 다음 신당의 문제는 다른 문제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 핵심관계자도 통화에서 "세 총리가 당에 모두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중간에 다른 얘기들이 나와도 총선을 앞두고 힘을 모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에 대해 직접 지시를 삭제하며 통합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날도 이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