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를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 조기해산에 따른 김기현 대표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혁신위의 용퇴론을 두고 갈등을 지속하면서 혁신 동력을 상실하게 했고, 그 결과 혁신위가 조기해산했다는 비판이다.
김 대표는 조기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통해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여권에서는 김 대표가 늦어도 내년 초에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오는 11일을 끝으로 혁신위 활동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이후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혁신위와 김 대표 간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부 의원들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다수 인사들이 김 대표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부산에서 3선을 지낸 후 험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7일 혁신위 조기해산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혁신위를 좌초시킨 김기현 지도부는 국민들이 바라는 우리 당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비전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같은 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변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과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네요"라며 "한편의 개그콘서트를 보여주고 떠났네요"라고 했다.
비판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재선 이용호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지도부의 무응답과 시간 끌기에 가로막혀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며 "보선 참패 충격은 잊히고 지도부는 패배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재선 성일종 의원은 "우리 당 최고위는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책임 있게 답을 해야 한다"며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의 결정에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초선 김미애 의원은 "빈손 혁신위의 책임은 혁신위를 발족시킨 김 대표에게 있다"며 "당대표 사퇴 요구를 묵살한 채 전권을 주겠다며 인요한 위원장을 모셔 온 분이 누구인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이라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이같은 김 대표 책임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과 이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현 지도부를 향한 불안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조기 공관위를 구성하고 공관위를 통해 혁신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총선기획단 등에서는 컷오프, 청년공천 확대 등 혁신안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관위는 이르면 12월 중순, 늦어도 올해 안에는 출범할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공관위 출범과 맞춰 김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결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공관위 구성 이후에도 여론의 변화가 없으면 김 대표를 향한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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