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 주가가 9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51%) 내린 7만7600원에 거래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19% 오른 바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고공행진 하던 주가가 돌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첫 개장일인 2일(현지시각)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주가가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말 AI(인공지능) 특수에 힘입어 급등했던 반도체 종목들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네덜란드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도 악재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에 대해 중국에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일부 규제했다.

이날 AMD는 전 거래일 대비 5.9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73%, 인텔은 4.88% 하락했다. 반도체 종목들의 모임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5% 하락했다.


미국 증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300원(3.02%) 내린 13만8100원에 거래된다. 한미반도체는 1200원(1.97%) 내린 5만9600원에 거래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ASML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비공식 압박을 통해 틀어막는 등 대중 반도체 견제를 강화했다"며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