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가 3년 연속 감소했다. 거래량은 전년 대비 8.8%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아파트 연간 거래량은 직전년보다 46.9% 높았으며 거래금액도 101% 올랐다. 전국 상가·사무실 거래량과 거래금액도 전년 대비 동반 하락했다. 전세사기 여파에 오피스텔 매매도 흔들리는 모습이다./사진=뉴스1
16일 상업용 부동산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6019건으로 전년(110만2854건) 대비 8.8% 줄었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2020년(193만5031건)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동시에 절반가량 급락했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3년째 내린 305조259억원에 머물렀으며 2022년(312조187억원)과 비교할 땐 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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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매매거래량 역대 최저 수준 ━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과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각각 46.9%, 101%씩 상승했다. 이외 모든 유형의 거래 수치가 감소했다.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33% 줄어들며 가장 하락률이 높았다. ▲오피스텔 32.8% ▲상업·업무용빌딩 29.1% ▲단독·다가구주택 26.7% ▲토지 24.2% ▲상가·사무실 20.6% ▲공장·창고 등(집합) 13.8% ▲공장·창고 등(일반) 13.2% 등이 뒤를 이었다.거래금액에선 상업·업무용빌딩이 전년 대비 46.5% 감소하며 전체 유형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단독·다가구주택 37.9% ▲토지 37.2% ▲오피스텔 30.9% ▲연립·다세대주택 28.8% ▲공장·창고 등(집합) 24.4% ▲상가·사무실 20.1% ▲공장·창고 등(일반) 17.4% 순이다.
아파트만 유일하게 상승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2022년(25만6979건)과 비교해 46.9% 증가한 37만7504건, 거래금액은 2022년 74조9973억원에서 101% 오른 150조7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거래량은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8월(3만6734건) 이후 12월(2만4079건)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연간 거래량도 전년 대비 대부분 늘어났다.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로 연간 거래량은 전년(1만1922건)보다 182.9% 증가한 3만3732건, 거래금액은 11조5681억원에서 208.7% 뛴 35조7115억원을 기록했다. 경기(111.2%) 대구(107.9%) 인천(107.2%) 세종(98.3%) 대전(87.7%) 등 총 13개 시도의 거래량은 상승했다.
제주(7.3%) 전북(5%) 경남(1.7%)은 2022년 대비 거래량이 감소했으며 강원은 전년보다 6건이 줄어든 1만4980건에 그쳤다. 거래금액은 서울에 이어 대구(137.2%) 경기(136.2%) 인천(132.3%) 대전(119.6%) 세종(110.4%) 등 전국 17개 시도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가 성사된 상가·사무실은 총 4만1181건으로 전년(5만1866건)과 비교해 20.6% 하락했다. 거래금액 또한 19조8941건에서 20.1% 떨어진 15조8906억원으로 확인됐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늘었다. 지난해 전남 거래량은 전년)743건)보다 42.1% 오른 1056건, 거래금액은 1619억원에서 74.9% 증가한 2831억원이다. 경북의 거래량이 2022년 1565건에서 30.8% 상승한 2047건이었으며 대구에선 전년(1088건) 대비 6.8% 늘어난 1162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외 14개 지역의 경우 적게는 5%(전북)에서 많게는 45.6%(충북)까지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으로는 전남에 이어 충남이 2022년(4284억원) 대비 0.5%가량 올라 4305억원을 기록했다. 제주(53.4%) 세종(51.7%) 울산(43%) 충북(39.8%) 부산(36.3%) 등 15개 지역의 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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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에 고금리 겹치며 고전한 오피스텔 시장━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7840건으로 2022년(4만1435건) 대비 32.8% 떨어졌고 거래금액 또한 전년(8조183억원)과 비교할 때 30.9% 감소한 5조5372억원에 그쳤다. 고금리 장기화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이슈에 일부 오피스텔이 악용됨에 따라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매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지역별로는 인천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2022년(4288건, 7977억원)보다 각각 46.9%와 53.5% 줄어든 2275건, 371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드러냈다. 경기(40.2%) 서울(37.7%) 강원(29.1%) 부산(28.5%) 대구(25.7%) 등 총 12개 지역의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 측면에서도 인천에 이어 서울(34.6%) 강원(33%) 경기(32.4%) 충북(31.5%) 대구(26.2%) 등 10개 지역이 전년 대비 줄었다. 전국 5개 지역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세종은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무려 229.5%와 419.5%씩 상승해 각각 145건과 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3년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은 2022년에 이어 유형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대부분 하락하며 시장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다"며 "아파트의 경우 타 유형 대비 선방했지만 최근에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때까지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 둔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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