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출시한 '경탁주 12도'가 론칭 첫날인 22일 완판 기록을 세웠다. /사진=에스케이재원
가수 성시경이 직접 개발한 막걸리가 출시 첫날 서버까지 마비시키며 완판되자 어떤 맛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시경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23일 "성시경의 '경탁주 12도'가 온라인 판매 첫날인 22일 오전 11시 공식 스토어를 통해 오픈과 동시에 초도 물량 전체가 완판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경탁주는 성시경의 이름 '경'과 '탁주'를 합친 이름으로 3가지 도수로 개발됐으며 가장 먼저 12도가 공개됐다.

소속사는 이어 "스토어 주문이 만19세 이상 성인 인증 필수, 1인당 구매 수량 제한 등을 적용했음에도 순식간에 판매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경탁주는 매일 한정 수량만큼 판매를 이어갈 예정으로 23일 판매가 재개된다. 좀 더 많은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인당 구매 가능 물량은 1세트로 제한된다.

경탁주는 미식가이자 애주가로 유명한 성시경이 주류 브랜드 '경'(璄)을 론칭한다는 소식을 알렸을 때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성시경은 그동안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식과 술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함께 직접 요리하는 모습, 맛집을 탐방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대중과 소통해왔다.

주류 브랜드 론칭을 계획한 뒤에는 제품 구상부터 개발, 출시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직접 손을 거치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도수 높은 12도 막걸리… 묵직한 보디감에 드라이한 끝맛
론칭과 동시에 완판되어 화제를 모은 '경탁주 12도'는 묵직하면서도 드라이한 맛으로 알려졌다. /사진=제이1 농업회사법인 스토어 캡처
성시경은 이번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50종이 넘는 술을 맛보고 여러 차례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말하면서 "막걸리를 만들면서 '내가 오케이하지 않으면 안 낸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만큼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술을 나누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시피 개발에는 주류 제조 스타트업인 제이1이 함께 했다. 제이1은 컬리, 수제 맥주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에서 근무한 황재원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다. 막걸리 제조는 신평양조장에서 위탁생산을 맡았다. 가격은 두 병에 2만8000원이다.

첫 제품으로 선보인 경탁주 12도는 쌀, 국, 효모, 산도조절제를 사용해 빚어진 전통주다.

쌀 함유량 46% 이상으로 쌀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 첫모금에서 향긋한 사과와 배의 과실향이 느껴지며 발효주 특유의 새콤달콤한 풍미가 지나가고 나면 드라이한 끝맛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기존 탁주와 달리 물에 거의 희석하지 않아 묵직하고 탄산 없다. 알코올 도수 역시 막걸리로는 비교적 높은 도수인 12도다.

성시경은 "한병만 마셔도 꽤 취기가 오른다"며 "첫잔은 한잔 가득 따라서 마시고 다음잔부터는 얼음과 함께 마시는 게 좋다"고 맛있게 마시는 방법도 공유했다.

지난해 성시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막걸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경소주, 경막걸리, 경와인 등의 주류 상표에 대한 특허등록을 출원했다. 성시경은 이번 경탁주 12도 외에도 다양한 주종의 추가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경탁주 완판 소식에 누리꾼들은 "박재범에 이어 성시경도 대박난 건가" "위스키랑 소주도 나온다는데 더 기대된다" "호기심에 한번은 꼭 맛봐야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연예인의 이름을 딴 주류는 2022년 가수 박재범이 '원소주'를 출시해 30분도 안 돼 9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출시 후 일주일 동안은 참이슬을 제치고 반짝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출시 두달 만에 1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임창정, 김민종, 김보성 등이 본인의 이름을 건 주류를 선보였지만 아쉬운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