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원로 정치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10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회둥 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스1
만 84세 고령의 정치인인 김 위원장이 이제 막 탄생한 개혁신당과 합을 잘 맞춰나갈 수 있을지 정치계의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또 김종인'이라는 탄식도 나온다. 이에 머니S는 개혁신당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종인 위원장을 24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김 위원장의 영입을 알리며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종인에 끊임없이 러브콜 보낸 이준석━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 창당 전부터 김종인 위원장을 정치 멘토라고 부를 정도로 두 사람은 각별하다. 사진은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왼쪽), 김 위원장(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창당대회에서 함께 박수치는 모습. /사진=뉴스1
따라서 이 대표는 개혁신당 창당 후에도 끊임없이 김종인 위원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이낙연 전 공동대표 측과의 갈등으로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고사하면서 영입은 물건너 간 듯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의 계속되는 노력에 마음이 움직인 것일까. 김 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합당 철회를 선언한 뒤에도 개혁신당의 도움 요청이 거듭되자 결국 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의 합류에 개혁신당은 들뜬 분위기다. 개혁신당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 2021년 재보선에선 국민의힘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여·야와 상관없이 선거 승리를 이끈 김 위원장은 '정당 소생술사', '여의도 차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개혁신당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제3지대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개혁신당 합류는 당의 정체성을 더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
김종인, 위기 속 개혁신당 구해낼 수 있을까━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긍정적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령의 나이와 주요 선거 때만 활약했던 이력에 대한 비판도 있다. 사진은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당시 선거에서 참패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선거에서 승리를 경험한 적은 많지만 해당 경험은 거대 양당에서만 이뤄진 일이라는 점, 현재 거대 양당을 대적하기엔 개혁신당의 전력 차이가 크다는 점 등을 들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식상함이 큰 걸림돌이다. "또 김종인이냐"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또 전면에 나서서 체면을 구기는 것보다는 정치원로로서 후배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혜안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과연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개혁신당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