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성공을 위해선 편리한 환승과 연계 교통체계 확충으로 GTX역이 교통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14일 한국교통연구원은 'GTX 개통 및 기대 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021년 기준 전국 인구의 50.3%, 지역 총생산액의 53.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1990년(47.3%)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경제활동 인구, 취업, 투자나 기업활동 등 경제활동 집중도는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이다.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 외곽 신도시 개발을 통한 인구 집중 분산 정책이 시행됐다. 그 결과 2012년 대비 2022년 서울시 인구는 77만명 줄고 경기·인천 인구는 162만명 늘었다. 주거와 직장이 분리되는 직주분리 현상이 점점 광역화되면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외곽통근 수는 178만회로 증가했다. 출퇴근 시간의 증가는 출퇴근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2020년 기준 지난 10년간 광역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상인 곳은 5.4%포인트(p) 많아졌다. 전국의 평균 출퇴근 왕복 시간이 69.4분이지만 경기는 이보다 20%나 더 오래 걸리는 83.4분으로 집계됐다.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출퇴근 거리가 멀어질수록 대중교통 행복지수가 줄었다. 광역 출퇴근의 32.3%가 출퇴근 시간에 부정적 만족도를 보인다는 국토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또한 직주분리 광역화에 따른 출퇴근 시간 증가가 국민의 교통 행복에 부정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A 노선 수서-동탄 구간의 경우 GTX로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이는 승용차 대비 55%(45분), 버스 대비 73%(75분) 단축된 시간으로 요금은 4000원대다. 기존 SRT 수서-동탄 구간 요금이 7400원임을 감안하면 고속철도 수준의 고속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국교통연구원은 GTX 성공을 위해선 GTX역이 교통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본부장은 "GTX는 고속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도시철도와 같은 촘촘한 역 신설은 어렵지만 대부분의 역이 타 교통수단과 환승을 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며 "더 편리한 환승과 연계 교통체계 확충을 통해 수도권 전역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TX 연장과 기존 사업과의 연속성을 고려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사업자가 연장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 변경에 따른 협약 변경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 본부장은 "효율적인 연장사업 추진을 목표로 민간사업자와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GTX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을 뛰어넘어 국민의 건강한 출퇴근을 책임지고 여유로운 삶을 이끄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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