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타이완에 누적 3600억원의 투자를 시행한다. /사진=쿠팡
25일 자유시보 등 타이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 경제부 투자 심의위원회는 쿠팡Inc가 신청한 60억5515만타이완달러(약 2552억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했다.
앞서 타이완 경제부는 지난해 말 24억7500만타이완달러(1043억원)의 투자를 승인했다. 이로써 타이완에 대한 쿠팡의 누적 투자 금액은 85억3015만타이완달러(3596억원)을 넘어섰다.
투자 승인으로 쿠팡의 현지 로켓배송 등을 위한 물류투자가 확대될 조짐이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타이완 진출 1년 만에 2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했다. 오는 상반기 가운데 3호 풀필먼트센터 문을 열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 수요 예측, 머신러닝 및 자동화 기술 등이 탑재된 스마트 물류센터다.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쿠팡의 투자액은 타이완의 대표 이커머스·TV홈쇼핑 업체인 모모(Momo)의 자본금(22억타이완달러)과 주요 이커머스 업체인 PC홈의 자본금(14억4000만타이완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쿠팡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빠른 배송을 구현해 타이완 현지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물류센터 로켓배송을 통해 타이완 현지 고객들은 195타이완달러(약 8150원) 이상을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다. 로켓직구(한국에서 현지배송)는 690타이완달러(약 2만8800원) 이상 구매하면 1~2일 내 항공편으로 무료 배송한다.
타이완 리테일 솔루션 상장사 '91APP'의 스티븐 호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물류 역량은 소비자층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경쟁사인 모모와 쇼피의 배송 기간이 일주일 소요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배송 경쟁력이 압도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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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소기업 수출에도 호재 전망━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쿠팡을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하는 모습. /사진=쿠팡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수출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 수는 4만2592곳이다. 쿠팡을 통해 타이완에 수출길을 연 중소기업은 전체의 약 28% 수준으로 분석됐다.
쿠팡을 통해 타이완에서 팔리는 제품 수백만개 가운데 약 70%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이다. 마스크팩·젤네일·홍삼 등 제품을 파는 여러 중소기업들은 타이완 진출 1년 만에 매출이 최대 70배가량 뛰기도 했다.
쿠팡 타이완 로켓배송은 현지 유통업체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홍삼 브랜드나 김, 과자, 음료 등 상품들은 현지 경쟁업체와 비교해 40~70% 싸게 팔기도 한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쿠팡의 타이완 수출 확대가 여러 중소기업에 새로운 판로 개척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의 유통시장 규모는 약 1273억달러(165조원)에 육박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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