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3거래일만에 8만전자로 올라섰다. /사진=뉴스1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00원(4.77%) 오른 8만13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삼성전자가 8만원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16일(종가 8만원) 이후 13거래일만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3.77% 상승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6.09%)와 마이크론(4.73%)도 일제히 상승했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의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1% 급등했다.
글로벌 대형 반도체주들의 급등하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947억4891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2504억618만원어치 사들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동반 상승했던 미국 시장의 영향력이 유효하다"며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규모 유입되면서 이들이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인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성장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체 D램 비트(bit)에서 HBM의 점유율이 올해는 5% 내년에는 1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최신형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은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선보일 B100과 GB200 등과 AMD의 MI350, MI375 등 차세대 AI 칩에 탑재될 예정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도 AI향 메모리 판가 상승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HBM3E 공급 확대로 하반기 본격적인 HBM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AI향 메모리 경쟁력은 점진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메모리 시장 업황 개선과 AI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의 매수 접근이 타당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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