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98㎡가 올 초 27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2일 28억5000만원에 손바뀜 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리센츠'가 신고가를 다시 썼다. 입주 16년차를 맞아 커뮤니티 시설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하며 앞으로 가격 오름세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리센츠 전용면적 98㎡(20층)는 지난달 22일 신고가인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는 27억5000만원으로 올해 2월 손바뀜됐다.

이른바 '국민평형'인 84㎡는 23억~24억원, 59㎡는 19억원 후반대에 거래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리센츠는 잠실엘스, 트리지움과 함께 잠실 '엘·리·트'로 불리는 대장주 아파트 가운데 하나다. 2008년 입주를 시작한 리센츠는 준공 16년차에 접어들었다.

5563가구 대단지이지만 사우나, 헬스장, 골프장 등 커뮤니티 시설은 없다. 아파트 커뮤니티 고급화는 2010년부터 보편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커뮤니티 시설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요가, 미술 등 문화시설 교육 공간으로 활용돼 오던 2층 목조건물을 커뮤니티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주민 공용공간을 당초 759㎡에서 2086㎡로 확장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최신화할 예정이다. 필요한 비용은 45억원 규모이며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커뮤니티 증설을 위해서는 입주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현재 3739가구(67.2%)가 긍정적 의사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커뮤니티 리모델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구청 행위 허가가 필수적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커뮤니티 시설만 리모델링하는 것은 처음이라 송파구청 또한 허가 신청서가 접수되면 거주민들의 안전이나 공사 소음 문제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리센츠의 커뮤니티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잠실 집값을 뒷받침하는 단지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엘·리·트는 지난해 서울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송파구 상승세를 주도한 아파트"라며 "올림픽 3대장(올림픽선수기자촌, 올림픽훼밀리타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와 '2040 서울플랜'을 적용한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송파구에 포진한 이상 집값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