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로봇청소기 'Q 레보' / 사진=로보락
중국 로봇청소기 업계가 잇따라 사후관리서비스(AS)를 강화하고 있다. 외산 브랜드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AS 부족 문제를 해결해 한국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1위는 로보락으로 약 35.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15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80.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했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인 에코백스도 국내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를 차진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48.5%로 사실상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반을 중국업체가 장악한 셈이다.


과거에는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값싸고 그저 그런 성능'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성능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기능이 제품 한 대에 구현된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한국 제조사들보다 앞서 출시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를 할 때 물걸레로 마감하는 한국인의 특성과 니즈를 빠르게 제품에 반영한게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AS까지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는 국산제품대비 AS가 현저하게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더라도 한국산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국내 제조사들이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탈환에 나서자 중국 제조사들 추격을 따돌리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AS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보락은 올해 한국 시장에서 AS 개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전국 하이마트에 로보락 AS 접수 지점을 신설, AS센터를 기존 18곳에서 352곳으로 대폭 늘렸다.

당분간 무상 AS 기간도 2년까지 연장한다. 직접 방문 접수가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도어 투 도어 방문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후 직배수 제품 구입 고객 대상 전문업체를 통한 방문 설치 서비스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에코백스도 올해 AS 강화를 위해 1000여명의 전문 엔지니어를 보유한 서비스 전문기업과 직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국내전담 콜센터에 상담 인력을 50% 증원했으며 제품 설치와 직배수 키트 무료 방문 설치부터 48시간(2영업일) 이내 해피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코백스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서비스 관련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새 AS 서비스 정책을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