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이란 대통령 후보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로이터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개혁파 후보 마수드 페제시키안 마즐리스(의회) 의원이 당선됐다. 2005년 이후 19년 만에 치러진 이란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
6일(현지 시각) 오전 이란 내무부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결선투표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페제시키안 후보가 1638만여표(54%)를 얻어 선거에 승리했다.

맞대결한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1353만여표(44%)를 얻었다. 페제시키안은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대선후보 4명 중 유일한 개혁 성향으로 예상을 깨고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결선에서도 잘릴리 후보를 약 285만표 차이로 누르고 최종 당선자가 됐다. 투표율은 약 49.8%로 잠정 집계돼 저조했다. 1979년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건국된 이래 사상 최저였던 지난달 1차 투표율(39.9%)보다는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페제시키안 의원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타계에 따라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44.4%의 득표율로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로 진출했다.

이란은 경제 제재로 인한 생활고와 히잡 단속 강화와 같은 억압적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페지시키안으로 모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보다 높은 종교 지도자가 국가를 통치하는 신정체제인 이란에서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핵 협상 등 외교 정책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긴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