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10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사진 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1048억원(이하 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8215억원, 순이익은 965억원으로 각각 13.8%, 52.7% 역성장했다.
증권가의 예상도 빗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가 전망한 대우건설의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은 매출 2조6500억원, 영업이익 1243억원이다. 매출은 시장 전망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더 낮았다. 외형 성장을 이룬 데 비해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1·2분기 실적을 합친 반기 영업이익은 2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감소했다. 매출은 5조3088억원, 순이익은 1880억원으로 각각 9.7%, 37.8% 감소했다.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5234억원으로 2021년(7383억원) 이후 3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현장 수 감소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약화됐다"면서 "어려운 건설 경영환경을 감안했을 때 영업이익률 4.1%를 달성했고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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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 줄여 보수 경영━
대우건설의 분기 실적에 부정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리비아 패스트트랙 현장의 착공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가 지목됐다. 이외에도 매출의 64%를 차지한 주택건축 사업부문이 고금리 여파로 부진해 실적을 악화시켰다. 주택건축 원가율은 93%에 달한다.대우건설은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듯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수주에도 몸을 사렸다. 올 상반기(1~6월)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0원'이었다. 정비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높지만 불황 시기에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중대재해 리스크 비용의 증가로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반기(7~12월) 들어 대우건설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3구역 재건축'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을 따내 두 번의 정비사업 수주를 확보했다.
증권가는 대우건설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부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선미 신한 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하반기 분양 실적에 따라 향방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연내 주택 1만829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연초 계획했던 1만8643가구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상반기 계획한 1만3199가구 가운데 7233가구만 분양을 완료해 상반기 계획 물량의 45.3%가 하반기로 연기됐다. 하반기 동안 1만1065가구를 분양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하반기 공급 예정 사업장 11곳 가운데 6곳만 수도권에 위치하고 ▲부산 ▲대전 ▲충남 아산 ▲경남 창원 ▲전남 순천 등에 분포돼 미분양 리스크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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