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메신저로 '요'자를 썼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을 상황에 처한 대기업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한 대기업에 재직 중인 대리 직급 A씨는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객관적으로 징계감인가요"라며 최근 자신이 겪은 일을 토로했다. 그는 "메신저에서 '다', '나', '까'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B차장이 나를 하극상으로 보고했다"며 B차장이 작성한 경위서를 올렸다.
사건은 지난 2월에 발생했다. B차장은 경위서에 "전날 실시한 팀 주간 회의 내용과 관련해 발표 내용과 지도 사항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A대리에게 물어봤다"고 적었다. 이어진 대화에서 A씨가 '요'라는 문장으로 답하자 "'요'체는 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B차장은 이후 A씨에게 세 번의 유선전화를 걸어 말투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마지막 전화는 수신하지 않고 두 번째 통화에서 "하…'요'자 때문에 전화한 것인지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요"라고 반문했다고 설명했다.
B차장은 이를 두고 "A씨를 지도하며 발생한 일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한다"며 "본사 관련 팀과 협의 후 내부 절차를 통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100% 실화다. 군대 아니고 대기업에서 일어난 일 맞다"고 했다.
이를 본 직장인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한 누리꾼은 "기업이 아닌 군대에서 벌어질 일"이라며 "제발 실용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말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상급자에게 '무슨 소리를 하려고요'는 좀 아닌 것 같다"며 "대리가 차장한테 쓰는 말투 보면 평소 성격 나온다"며 댓글을 남겼다.
직장 상사에게 일명 '요'체를 썼다가 징게위원회에 회부될 위기에 처한 직장인의 이야기가 전해졌자. 사진은 해당 대리와 차장의 실제 대화본. /사진=블라인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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