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은 가벼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시승은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을 출발, 파주시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코스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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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특성 활용해 '경차' 굴레 벗어 ━
캐스퍼 일렉트릭 운전석 /사진=박찬규 기자
단순히 범퍼만 키워서 수치만 높인 게 아니라,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축거)를 180mm 더 늘리면서 뒷좌석(2열)의 넉넉한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작다고 무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의 휠베이스는 2580mm나 된다.
게다가 트렁크부 길이도 100mm 늘렸는데 기존 트렁크 용량 233ℓ에서 47ℓ가 늘어난 280ℓ의 적재 공간을 구현했다.(VDA 기준)
캐스퍼 일렉트릭은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사진=박찬규 기자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차체 바닥에 탑재되는 배터리도 늘어날 수 있었다. 315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로 여유로운 도심주행이 가능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로봇 표정 배지 /사진=박찬규 기자
측면부는 픽셀을 형상화한 휠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선사한다. 뒷문 바깥쪽 손잡이에 새겨진 로봇 표정의 배지를 통해 캐스퍼만의 개성을 강화했다.
전자식 변속 레버는 운전대 뒤편에 설치돼 센터페시아 하단부를 슬림화하고 벤치 타입 시트 형상으로 1열 사이의 이동을 편리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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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걱정해야 하는 캐스퍼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는 아무래도 힘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경차 기준에 맞춰 배기량 1000cc 이하로 유지해야 했고, 그나마 터보 모델은 한층 넉넉한 파워로 불만을 상쇄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과거를 완전히 잊게 만들었다. 전기차 특유의 강한 토크감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강한 힘을 내는데 차체는 작으니 다루기가 쉽다.
무려 17인치 휠이 적용된 시승차. /사진=박찬규 기자
가속력이 좋다 보니 '과속'에 주의해야 한다. 생각보다 빠르게 속도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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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능으로 무장한 캐스퍼 일렉트릭 ━
캐스퍼 일렉트릭은 다양한 매력을 갖췄다. /사진=박찬규 기자
이 기능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5kW의 소비전력을 낼 수 있어서 다양한 야외활동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화려한 안전 및 편의품목이 대거 적용된 점도 매력이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새로 탑재했는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과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을 포함하다.
최근 전기차 페달 오조작 사고가 많은 점을 고려,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페달 오인으로 판단, 출력 제한 혹은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을 탑재했다.
최근 전기차 트렌드를 모두 담아낸 캐스퍼 일렉트릭. 작아서 즐거운 매력을 표현하는 차다.
다만 주행 시나 정차 시에 에어컨디셔너를 사용하면 바람소리가 꽤 크게 들리는 점은 거슬렸다. 송풍구 방향에 따라 바람소리가 줄어들기도 하는데 공조시스템 자체 소음이 큰 점은 아쉬웠다. 전기차인 만큼 엔진이 없으니 조용해서 도드라지게 들릴 수 있지만 작동 유무에 따라 차이가 큰 만큼 평소 백색 소음에 예민한 사람의 경우 꼭 시승을 해보길 권한다.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31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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