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바뀐 현대오토에버가 2분기 최대실적을 거뒀다. /사진=현대오토에버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증가한 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8% 늘어난 9181억원, 영업이익률은 7.5%다.
영업이익, 매출, 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특히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2147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부문 분기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현대오토에버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서정식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KT그룹과 관계된 보은 투자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임했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그룹 SDV(소프트웨어중심의자동차) 개발의 핵심 주체인 '포티투닷'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업계에선 지난해 12월 현대오토에버의 새 사령탑 김윤구 사장의 조직 '리빌딩' 작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본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인사실장과 감사실장을 역임한 조직 체계 업무 프로세스 개선 전문가다. 그는 취임 이후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병행했다.
(왼쪽부터) 류석문 상무, 지두현 상무 /사진=현대오토에버
김 사장은 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를 최고보안총괄임원(CISO)으로 영입하며 보안 역량을 강화했다. ERP(전사적자원관리)센터를 신설하고 기존 사업부 내에 흩어졌던 진단, 컨설팅, 구축, 운영 등의 기능을 모아 '센터' 단위 조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삼성전자에서 영입한 김선우 상무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왼쪽부터) 최원혁 상무, 김선우 상무 /사진=현대오토에버
김 사장은 신사업 분야도 발굴하며 미래 먹거리에도 대비한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내비게이션, 전동화 기술 등 회사가 쌓은 기술력을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그룹의 미래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안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며 "모든 이동 솔루션과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임없이 연결되는 것이 핵심인 만큼 그룹의 SDx 전환 과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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