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30일 RPT(방사성의약품) 콘퍼런스콜을 이끌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과 최 본부장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바이오팜
최 본부장은 30일 오전 열린 SK바이오팜 RPT 사업 관련 콘퍼런스콜에 참가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30분 정도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진행하며 SK바이오팜의 RPT 사업 비전 등을 설명했다. 발표 이후 진행된 Q&A 시간에서는 막힘없는 답변으로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최 본부장은 "RPT는 기존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다르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치료 효과까지 높일 수 있다"며 "아직 시장 규모가 작지만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상 물질을 다수 확보하고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2027년까지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본부장이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강조한 RPT는 SK바이오팜이 낙점한 3대 차세대 모달리티(치료법) 중 하나다.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한 후 미량을 체내에 투여하는 항암 치료 신기술이다.
SK바이오팜은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악티늄-225(Ac-225) 확보와 공급 프로세스 구축 등을 통해 시장에 선제 진입할 방침이다. 기술력 등의 이유로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어려운 점을 감안, 원료 공급망을 비롯한 관련 프로세스를 잘 구축한다면 높은 진입장벽이 되레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최 본부장 설명이다.
이번 콘퍼런스콜을 계기로 최 본부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모습이 잦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향후 경영권 승계 등을 고려할 때 사전에 경영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어서다.
1989년생인 최 본부장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하며 SK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등극했다. 지난 6월에는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최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회사 주요 CEO(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사업 리밸런싱(재조정)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배터리 사업 부진 등 SK그룹에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최 본부장에 대한 경영 수업이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 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RPT 관련) 임상 1상 파트A를 한국에서 진행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파트B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엔 미국 임상 2상으로 진입한 뒤 203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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