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0월 9일 미얀마의 아웅 산 묘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전두환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이 폭탄테러를 자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play 채널A' 캡쳐
1983년 10월9일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묘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전두환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이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은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현재 최대 도시인 양곤(당시 랑군)에 위치한 아웅산 묘역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에서 자행한 폭탄 테러다.

1983년 10월8일 전두환 대통령은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브루나이 등 동남아 4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2개국에서 진행되는 17박 18일 일정의 공식 해외 순방길에 나섰다.


미얀마는 당시 전두환 해외 순방길의 첫 방문지였다. 10월9일은 미얀마 독립운동가인 아웅산 장군의 묘소에서 참배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10월9일 오전 10시20분쯤 서석준 부총리를 비롯한 수행 공무원들은 아웅산 장군 묘소에서 행사 준비 및 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 전두환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0시23분쯤 숙소에서 아웅산 묘지로 출발했다. 예행연습을 마친 수행원들은 오전 10시26분쯤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차량 정체로 인해 30여분 지연 도착'이라는 연락을 받고 예행연습을 한 차례 더 했다.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폭탄 테러 용의자는 전두환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에 도착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였다. 하지만 도착 지연으로 한 번 더 예행연습이 이루어졌고 애국가가 나오자 용의자들은 대통령 일행이 도착했다고 오인해 오전 10시28분 미리 설치해 두었던 폭탄을 터트렸다.


이 폭발로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을 포함해 17명의 대한민국 인사가 현장에서 숨졌다. 이밖에 이기백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한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전두환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을 서둘렀다. 미얀마는 국민 영웅의 묘소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북한과의 단교 조치와 국가승인을 취소했다. 전 세계 60여국도 북한과의 단교 조치 혹은 외교관계를 축소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용의자로 특정된 북한 공작원 3인 강민철, 신기철, 김진수 중 신기철은 체포 도중 사살됐다. 김진수와 강민철은 자폭용 수류탄을 터트렸다가 각각 한 쪽 눈과 한 쪽 팔을 잃은 상태로 체포됐다.

혐의에 대해서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김진수는 1985년 4월 사형이 집행됐다. 반면 수사에 어느 정도 협조한 강민철은 무기징역으로 감옥에서 복역하다가 옥중 사망했다.


아래는 사망자 명단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의 아웅 산 묘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전두환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이 폭탄테러를 자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play 채널A' 캡쳐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력자원부 장관
▲함병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이계철 미얀마 주재 대한민국 대사
▲김재익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이기욱 재무부 차관
▲강인희 농수산부 차관
▲김용한 과학기술처 차관
▲심상우 민주정의당 총재 비서실 실장
▲민병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주치의무보조관
▲이재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공보비서관
▲한경희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경호원
▲정태진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경호원
▲이중현 동아일보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