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살인범 박대성이 범행 직후 웃으며 장난치는 듯한 목소리가 공개됐다. /사진=JTBC 갈무리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이 범행 직후 웃으며 말하는 목소리가 공개됐다.
지난 10일 JTBC는 살인을 저지른 후 길거리에 주차된 차를 파손하고 난동을 부린 박대성을 제압해 신고한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박대성은 히죽대거나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 A씨가 경찰에게 "여기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 차 깨버리고 난리다. 빨리 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자 박대성은 옆에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거짓말이에요"를 반복했다. 녹취록에는 박대성이 "헤헤"하고 웃는 목소리도 담겼다.


A씨는 "얘(박대성)가 왜소해도 몸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 눈빛이 무서웠다. 그냥 악마를 보는 느낌"이라면서도 "저한테 나타난 게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 같다. 힘없는 학생이나 어르신(을 만났다면) 이 상태로 봤을 때는 사고 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순천시 조례동 한 길거리에서 여고생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피해자 여고생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 나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범행 후 도주해 길거리를 활보하다가 도로에 세워진 차를 발로 찼고 차주 A씨와 시비가 붙어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