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한 고등학교에서 동급생이 벌인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피해학생에게 동물 사료를 먹이고, 강추행을 일삼았다. 피해자에 먹인 동물 사료(사진 왼쪽)과 가해자들에게 구타당해 생긴 멍 자국(사진 오른쪽)/사진=황재윤 기자

경북 의성군 한 고등학교에서 상상 이상의 가혹행위 등의 학교폭력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25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의성 A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같은 반 학우에게 수차례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해학생들은 피해학생 B군에게 폭행을 한 것도 모자라 50여 차례에 걸쳐 동물 사료를 먹이거나 심지어 학우들이 보는 앞에서 팬티를 내린 뒤 빗자루 등을 이용해 엉덩이에 집어 넣기도 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집에서 학폭 피해 사실을 인지한 뒤 B 군의 몸 상태를 살피던 중 여러 곳에 멍든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학교의 대처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들은 일부 분리 조치가 됐지만 휴식시간 등 수업 이외의 시간을 비롯해 밖에서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돼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지난 22일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같은 버스로 이동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C씨는 본보에 "학교에서 구타와 성추행 등 입에담지 못할 가혹행위가 발생했는데 고등학교 저학년이 이 같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A 고교 측이 같은 학우를 상대로 저지른 가혹행위 등의 학폭을 인지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의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분리조치 시켰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 완전한 분리조치는 어렵다"면서 "조속히 학폭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사실관계을 파확해 징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의 고발로 인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자세한 사안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본보의 반론 요구에 A 고교 관계자는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후 본보에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