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통령경호처 전·현직 지휘부 5명을 입건해 수사할 예정이다. 사진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미니버스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뉴스1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체포한 경찰이 대통령경호처 수사에 나선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전·현직 지휘부 5명을 입건한 상태다.

이 중 '온건파'로 분류되는 박종준 전 차장과 이진하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 응했다. 경찰 소환 통보에 3차례 불응한 '강경파'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을 경호한 뒤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면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들을 각각 17일과 18일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이 조사에 응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김 차장 등이 밝힌 '대통령 경호 후'라는 시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때까지인지, 구속기간 전체를 의미하는 건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호처는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특수단은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26명을 특정해 경호처에 신원 확인을 요청했으나, 경호처는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이 경호처 지시로 동원된 일반 사병은 입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들은 관저 구역 내에서 경찰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며 몸싸움까지 벌인 이들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