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황준선 기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새벽2시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다. 국내 재계 인사들도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주말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표적인 총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플루티스트인 부인 한지희씨와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뒤 전용기편으로 곧바로 워싱턴DC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서의 공식·비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로부터 취임식에 초청 받았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중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간 체류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기도 했다.
이번 취임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은 미정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멀찌감치 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취임식 참석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총수로서 대미 창구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제가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류 회장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미국 공화당 민주당 유력 인사와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친인 류찬우 회장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일가와도 인연이 깊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대 여러 정권을 거치는 동안 한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다. 우 회장은 8년 전 트럼프 1기 취임식에도 초청돼 참석한 바 있다.
허영인 SPC 회장도 한미친선협회의 추천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허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장재훈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식 전 만찬에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도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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