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쏘스뮤직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데뷔 10주년을 맞아 뭉친 그룹 여자친구(GFRIEND)가 콘서트를 통해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끝내 눈물을 보인 멤버들은 뭉클한 '진심'을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그룹 여자친구 10주년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Season of Memories)가 진행됐다. 여자친구가 단독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는 건 지난 2020년 연 온라인 콘서트 이후 약 5년 만이며, 쏘스뮤직과 계약 종료 후 4년 만이다. 그런 만큼 현장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여자친구를 만나려는 팬들로 가득 찼다. 응원봉을 들고 공연장을 찾은 버디(팬덤명)들은 여자친구의 대형 사진이 걸린 '스폿'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들뜬 모습이었다.
오프닝 무대 후 리더 소원은 "오늘이 이번 투어 서울 공연의 마지막 날이라 울컥하더라"라고 했으며, 은하는 "마지막 날이라 더 떨렸고 그래서 (오프닝 무대에서) 더 열심히 춤을 췄다"라고 말했다. 엄지는 "오늘 유독 (팬들의) 함성이 전투적인 것 같다, 후회 없이 막콘을 즐기겠다고 다짐하며 오신 거냐"라며 웃었다. 이에 버디들은 함성을 질러 멤버들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이후 여자친구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여자친구/쏘스뮤직 제공
◇ 추억 소환하는 '띵곡 파티', 빈틈없이 꽉 찬 180분
'시즌 오브 메모리즈'는 여자친구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인 '시즌 오브 여자친구'(Season of GFRIEND)가 개최된 올림픽홀에서 열려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여자친구의 데뷔 10주년에 걸맞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원년 스태프들이 다시 뭉쳐 여자친구가 쌓아온 서사, 추억과 밀접하게 연결한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여자친구의 대표적인 두 콘셉트 '파워 청순'과 '격정 아련'이 1, 2부로 나뉘어 다채로운 히트곡 무대가 준비됐다. 1부에서는 걸그룹 최초의 1억 스트리밍 달성곡(가온차트 기준)인 '오늘부터 우리는'을 시작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핑거팁'(FINGERTIP), '핑'(Crush), '타로카드', '물꽃놀이', '여름비'(SUMMER RAIN), '봄비'(Rain In The Spring Time) 등의 곡이 팬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이번 공연만 위해 특별히 준비된 곡도 있었다. 여자친구는 '바람'을 키워드로 한 곡 '바람 바람 바람'(Windy Windy), '바람의 노래'(Hear The Wind Sing), '바람에 날려'(Gone with the wind)를 매시업해 경쾌부터 아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고, 3일 차 공연에서만 선보이는 '드림캐쳐'(Dreamcatcher)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여자친구/쏘스뮤직 제공
2부에서는 분위기가 반전, '격정 아련' 무대가 이어졌다. '마고'(MAGO)와 '애플'(Apple)로 농익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여자친구는 서정적이면서도 유니크한 '레인보우'(RAINBOW), 일본 싱글 3집의 한국어 버전 '플라워'(FLOWER), 아련한 멜로디와 파워풀한 비트가 조화로운 '온리 원'(Only 1)으로 공연의 열기를 뜨겁게 이어갔다. 이후 '음악방송' 15관왕에 빛나는 히트곡 '시간을 달려서'(Rough)와 '교차로'(Crossroads),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 '해야'(Sunrise), '밤'(Time for the moon night), '유리구슬'(Glass Bead), '히어 위 아'(Here We Are)로 공연장을 꽉 채웠다. 특히 이번 스페셜 앨범 타이틀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Season of Memories), 수록곡 '올웨이즈'(Always)는 가장 마지막에 선보여 여운을 남겼다.
여자친구의 일대기를 알 수 있는 '히트곡 릴레이'는 관객들을 아련한 '그 시절'로 소환했다. 팬들에게도 여자친구도 '선물' 같은 180분이었다.
여자친구/쏘스뮤직 제공
◇ 10년이 지나도 여전한 '팬 사랑'
이날 단연 돋보인 건 여자친구의 '팬 사랑'이었다. 여자친구는 10년이 지났음에도 항상 곁을 지켜주고, 여전히 '팬심'을 표현해주는 버디들에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여자친구는 콘서트 내내 팬들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콘서트 VCR에서 여자친구 멤버들은 10주년을 맞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은하는 "10년이나 우리를 좋아해 준 버디는 사랑꾼"이라 귀엽게 말했고, 예린은 "10년이나 그 자리에 있어 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엄지는 "버디가 그 자리에서 우리를 끊임없이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 응원이 된다"라고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선 10주년 스페셜 앨범 '시즌 오브 메모리즈' 수록곡 '올웨이즈'(Always)의 리릭 비디오가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 리릭 비디오에는 여자친구 멤버들이 팬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도 담겼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특히 예린은 "버디, 눈물 흘리고 있지? 나도 사랑해"라며 메시지를 보내 팬들을 감동하게 했다.
여자친구/쏘스뮤직 제공
'팬 사랑'의 백미는 여자친구 멤버들이 버디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멤버들은 진심 어린 말로 4년 동안 기다린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신비는 "버디들의 갈증을 해소시키려 고민했는데, 해소가 됐다면 다행"이라며 "4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미안하고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예린은 "10주년이 되고 콘서트도 해 행복하다, 운도 따라줬지만 버디들이 사랑해 줘 여기까지 왔다"라고 했다. 소원은 "오프닝 전에 왜 울컥했냐면, 당연히 마지막은 아니지만 멤버들과 콘서트 때문에 매일 함께했는데 당분간이라도 볼 일이 없다는 생각에 슬펐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마지막이 아니니까 행복하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우리는 꼭 다시 만나자"라고 인사를 건넸다. 은하는 "우리를 오래도록 사랑해 주는 여러분의 사랑이 감사하다"라고 말했으며, 엄지는 "우리를 향한 그리움, 원망까지 공존할 텐데 이 공연에 시렸던 기억이 따뜻해지길 바란다, 다시 멋진 시간에 마주하길 기대하겠다"라고 했다. 유주도 "이날을 '우리의 다정한 계절'로 꼭 기억해달라, 마음만은 100% 전달됐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여자친구는 오랜 기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마지막이 아니니까'라는 말을 통해 간접적으로 '해체설'을 일축했다. 멤버들이 눈물로 전한 진심 덕분에 팬들은 불안한 마음을 지우고 언젠가 올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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