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갤럭시 S 시리즈와 함께한 언팩의 역사를 돌아보며 삼성의 도전과 혁신의 여정을 살펴본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5'를 앞두고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쇼디치 지역 30m 상공에 대형 홀로그램 쇼케이스를 띄운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더 스마트해진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폰, 갤럭시 S25의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언팩 행사를 개최해 상반기에는 갤럭시 S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등 신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2025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갤럭시 S 시리즈와 함께한 언팩의 역사가 주목받는다.
'언팩'(Unpacked)은 삼성전자가 2009년 피처폰 제트(Jet)를 내놓으면서 처음 도입한 신제품 공개 행사다. 언팩이라는 명칭은 신제품을 박스에서 꺼내 세상에 드러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은 매년 언팩 행사를 통해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 언팩 행사는 현재 삼성의 대표적인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 시리즈는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 시리즈를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갤럭시 S3부터다. 2012년 5월, 영국 런던 얼스코트 전시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S3 언팩 행사는 삼성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된 순간이었다. 갤럭시 S3 시리즈는 최초로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디스플레이 크기를 전작보다 0.5인치 늘린 4.8인치로 확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3년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S4를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라디오시티에서 공개하며 애플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했다. 플래시몹과 거리 공연, 뮤지컬 형식의 이벤트까지 더해진 화려한 언팩 행사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5인치의 화면과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삼성헬스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S4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7000만대에 달한다.

갤럭시 S5는 2014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갤럭시S5는 ▲카메라 ▲인터넷 ▲배터리 등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심박센서와 지문인식, 방수 등의 생활 밀접형 기능을 탑재됐지만 '반창고 디자인'이라는 혹평 속에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시기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등의 공세가 거세졌고 국내에서는 단통법 시행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며 삼성은 위기에 직면했다.
S6·S7·S8·S9·S10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는 끝없는 혁신을 통해 갖은 위기를 극복하고 진화해 왔다. 사진은 '갤럭시 언팩 2019'가 개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다목적 경기장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는 독기를 품었다. 2015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 S6 언팩 행사에서 삼성은 '프로젝트 제로'라는 이름 아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삼성은 '혁신만이 살 길'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갤럭시 S6에 플라스틱 대신 풀메탈을 입혔다. 또 '의미 있는 혁신'을 강조하며 현재 국내 1위 간편 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은 '삼성페이'를 내놓았다. 그 결과 갤럭시 S6는 출시 25일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2016년 하반기 삼성전자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바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였다. 삼성은 갤노트7 250만대를 전량 리콜했다. 휴대폰 명가로서 쌓아온 명성이 한 순간에 추락했다. 그때 신제품 공백을 메워준 것이 바로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 S7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에 블루코랄 색상을 추가하며 회복에 나섰다.

갤럭시 S8은 2017년 3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개최된 언팩을 통해 공개됐다. 갤럭시 S8은 갤럭시 노트7이 화재로 조기에 단종된 이후 삼성전자가 단단히 준비하고 낸 모델이다. 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Bixby)와 얼굴인식이 장착된 첫 모델이다. 노트7의 조기 단종 사태를 딛고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삼성의 노력에 언팩이 진행되는 60분 동안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갤럭시 S9은 2018년 2월 스페인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공개됐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도 잡아내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나를 닮은 아바타 'AR 이모지' 등을 선보였다. 한 단계 진화한 빅스비 비전도 탑재했다. 빅스비 비전은 ▲텍스트 번역 ▲환율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뒤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2019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는 스마트폰 10년의 역사가 집대성된 갤럭시 S10이 마침내 공개됐다. ▲5G 통신 적용 모델 ▲초음파식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다이내믹 아몰레드 ▲흔들림을 잡아주는 기능인 '슈퍼 스테디' 등 세계 최초 기능을 선보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S10을 혁신의 완성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지칭했다.
S20·S21·S22·S23·S24… 오는 22일 공개될 S25
갤럭시 S24 시리즈가 AI 스마트폰 상용화의 포문을 열었다면 오는 22일(현지시간) 공개될 갤럭시 S25는 AI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끄는 주역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2023년 '갤럭시 언팩 2023 : 정점을 공유하다(Share the Epic)’가 열린 머소닉 오디토리엄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20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갤럭시 S20'으로 명명했다. 2010년 갤럭시 S부터 이어온 10년 동안의 넘버링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대비하는 혁신의 의지를 담았다. 2020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서 깊은 건축물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는 이러한 전략 변화가 돋보였다.
2021년,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1'을 통해 갤럭시 S21 시리즈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행사 전면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갤럭시 S21 시리즈는 '인덕션'과 '엣지' 디자인을 탈피한 새로운 스타일과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성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기본 모델의 가격을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해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갤럭시 S20과 S21의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모델 모두 출시 첫해 3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갤럭시 S 시리즈의 흥행 기준선으로 여겨졌던 4000만대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2022년 온라인 언팩을 통해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야간 촬영 성능이 크게 향상된 카메라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S펜을 울트라 모델에 적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2023년 2월,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을 통해 갤럭시 S 시리즈 사상 최초로 2억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인 갤럭시 S22가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과 발열 문제, 성능 저하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만큼 갤럭시 S23 시리즈는 삼성의 기술력을 집약한 야심작으로 평가받았다.

2024년 1월,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을 열어 자사의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언팩 행사를 1월에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말 출시되는 애플 신형 아이폰과의 경쟁을 피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난 과감한 도전이었다.

1월 언팩 개최는 애플과 중국 제조업체들의 공세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적 결단이었다. 이 전략은 성공적으로 작용했고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024년 1분기 전체 영업이익 6조6060억원 중 3조5100억원을 모바일 부문에서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공개된 갤럭시 S24 시리즈가 AI 스마트폰 상용화의 포문을 열었다면 오는 22일(현지시간) 공개될 갤럭시 S25는 AI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끄는 주역이 될 전망이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들이 유출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S25 시리즈는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AI 성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IT팁스터 아흐메드 콰이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유튜브 노트 ▲음악 검색 ▲홈워크(Homework) AI ▲루틴(Routines) 등의 기능이 신규 장착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