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기아자동차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국의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노우에 오사무 스미트모 전기공업 사장은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멕시코 자동차부품 산업에 투자한 미국 공급업체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미토모 전기공업은 폭스바겐,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에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노우에 사장은 "그것(관세 부과)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회사가 미국으로 수출할 물건을 만들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했기에 그 공급망이 무너지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자동차부품 수출국으로 총수출액이 1260억 달러(약 181조 원)에 달한다. 그중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부품이 42%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불법이민과 마약 유입 등을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는 지난 20일 취임 직후에도 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기업들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이노우에 사장은 "관세를 지불하더라도 현재로선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며 "미국이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동남아시아에 10% 혹은 2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는 그에 따라 생산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우에 사장은 자사에서 생산하는 '와이어 하네스'를 언급하며 높은 최저임금과 근로자 유지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