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삼성전자·카카오 등에 몰렸던 미성년 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이제 테슬라·애플 등 미국 대형 기술주로 변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3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만 19세 미만) 투자자는 지난 14일 기준 4만13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4만5198명에서 약 2년 만에 3829명이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를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도 1만2406명에서 1만674명으로 1732명 줄었다.
반면 미국 대형 기술주를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같은 기간 증가세를 보였다. 테슬라와 애플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2022년 말 각각 2465명과 483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700명과 7008명으로 늘었다. 엔비디아의 경우 2022년 말 1240명에서 현재 3370명으로 2.7배 증가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확대됐다. 'TIGER 미국 S&P500'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2022년 말 2318명에서 현재 5155명으로 증가했다.
투자 잔고에서도 해외 주식 비중이 커졌다. 올 초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미성년 투자자 1인당 평균 국내 주식 잔고는 589만원이었지만 해외 주식 잔고는 1484만원으로 2.5배 증가했다. 같은 시점 NH투자증권도 국내 잔고(560만원)보다 해외 잔고(970만원)가 더 많았다.
이같은 변화는 한국과 미국 증시의 희비가 엇갈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한국 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와 비상 계엄·탄핵 사태 등 정치적 불안 요소가 겹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300선과 600선까지 하락했고 한국 증시의 연간 수익률도 주요국 대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과 나스닥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23%, 27%에 달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에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매입하는 주식도 국내 대형주에서 미국 기술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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