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수강 신청해주는 아르바이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수고비를 받고 '대리 수강신청'을 해주는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대학생들은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8만원까지 투자해 한 학기 시간표를 산다.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대학 강의 수강신청을 대신 해주겠다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대리 수강신청은 강의당 5000원에서 1만원 선의 수고비가 책정된다. 대리 수강 신청 업자들은 모 대학의 수강 신청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리며 경쟁적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후기 글에는 "정말 감사하다"라거나 "바로 입금해 드리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은 26일 오전 10시 'X'에 대리 수강신청을 검색한 모습. /사진=X 캡처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씨(23·여)는 "5만원이라는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다"면서도 "순탄한 한 학기를 위해서 그 정도쯤은 투자할 만하다"고 전했다.
올해 1학기 수강 신청을 대리 업자에게 맡긴 A씨(21·여)는 "작년에 신입생이었을 때 수강 신청으로 강의를 놓치고 교수님께 부탁하러 다니느라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며 "이번에 강의 6개를 맡겼는 데 전부 성공해서 대리 수강 신청 만족도가 높다. 다음 학기도 주머니 사정을 봐서 다시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 수원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씨(24·남)는 "오전 아르바이트를 도저히 뺄 수가 없어서 '수강 신청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친구가 대리 수강 신청을 소개해 줬다"며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주변에 수강 신청 때문에 고민하는 동기들이 많아서 수요가 많을 것 같다"고 알렸다.


대리 수강 신청, 대리 티케팅 등 '대리 문화'가 성행하는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강 신청을 하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부족한 시간이나 능력을 돈 주고 사는 것"이라며 "한정된 자원을 먼저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수수료 등을 받고 서비스를 행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