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무역의날 기념 잡투게더 채용박람회에서 취업희망자들이 채용면접을 보고 있다. / 사진=뉴스1 구윤성 기자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1.1%)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27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1.3%, 채용이 없는 기업은 19.8%였다. 채용계획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41.3%)은 작년 상반기(37.4%)보다 3.9%포인트 증가했고 채용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19.8%)은 작년 상반기(17.1%)보다 2.7%포인트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38.9%로 이 중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9.2% ▲줄이겠다는 기업은 28.6%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였다.
2024년 상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28.6%)은 지난해 상반기(26.8%)에 비해 1.8%포인트 늘었고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12.2%)은 지난해 상반기(16.1%)보다 3.9%포인트 줄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11.8%) ▲고용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 순으로 응답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83.3%)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호전(16.7%) 등을 꼽았다.
업종별 신규채용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철강 등 66.7%) ▲식료품(63.7%) 순이었다. 이 중 채용이 없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식료품(36.4%) ▲건설(33.3%) ▲금속(철강 등 26.7%) ▲석유화학·제품(21.7%)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석유화학·철강·외식업 등 주요 업종이 불황을 겪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수시채용 확대(19.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5%) 등의 순으로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를 내다봤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응답 기업 10곳 중 6곳(63.5%)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6.2%,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37.3%였다. 상반기 중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5%로 조사됐다.
2024년 상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수시채용 활용 기업 비중(63.5%)은 지난해 상반기(58.5%)주)에 비해 5.0%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경직성 해소(13.5%) 등을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감으로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완화에 주력하는 한편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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