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50일을 맞아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은 이주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단장.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을 맞았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무역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며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투자할 시점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머니S는 지난 10일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들과 만나 '트럼프 50일, 투자전략 좌담회'를 갖고 글로벌 투자 전략을 모색했다. 신한투자증권 출신인 이주호 부단장은 자산관리컨설팅 전문가다. 그는 이날 테마 사이클을 근거로, 미국 주식 투자에 관해 설명했다.

이 부단장은 "미국은 과거의 사이클과 동일하게 지금이 조정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이클인 닷컴 버블, 클라우드 사이클을 예로 들며 "두 사이클과 현재 빅테크 사이클 그래프를 겹치면 2년쯤 가다가 한번 조정받는다"며 "1차 조정이 3개월에서 6개월 지속된 다음 다시 반등을 2년 하다가 또 한 번 쉰다"고 분석했다. 사이클은 5년 정도 유지되는데 미국의 빅테크 사이클인 현재는 2년, 조정의 타이밍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빅테크 사이클을 단계별로 나눴다. 하드웨어인 반도체 장세, 소프트웨어, B2C(기업 간 소비자 거래)로 나눠진다. 이 부단장은 "하드웨어 싸움에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싸움으로 바뀌는 상황"이라며 "그다음엔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B2C 사업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거치면 5년 사이클이 보인다"고 했다.

B2C 사업으로는 로봇 업종을 꼽았다. 그는 "AI를 통해 로봇이 학습된다면 기술력 발전은 굉장히 빠를 것"이라며 "로봇 업종은 테슬라 초창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단장, K-방산·조선 업종 상승세 장기 전망
사진은 필리핀 육군 참모총장 로미오 브라우너 주니어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들이 지난해 9월25일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파사이시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방위 및 안보 전시회에서 FA-50 경전투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내 증시 관련해서는 동학 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힘을 강조했다. 이 부단장은 "한국도 주주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면 장기적으로 개인 투자자 돈이 회귀할 것"이라며 "현재 눌려 있는 장세는 개인들이 더 빠져나가지 않고 외국인 투자자가 추가로 더 팔지 않는 이상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산업종과 조선업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방산 업체들이 무기를 생산해오고 있었다"며 "이렇게 생산할 만한 기업이 다른 나라에는 없어 국내 방산이 수혜 업종이 됐으며 국가 안보가 중요해지는 정세로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종은 트럼프 수혜주로, 미국에 대한 국내 조선 수출에 관해 설명하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오를 때 한 번에 급하게 오르고 장기간 하향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이 올라가는 중이니 관심을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속도 조절을 하는 만큼 장기 침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오르는 만큼 상대적으로 대안으로 꼽혔던 인도는 조금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일의 재정 확장 정책 등을 이유로 유럽 증시도 눈여겨볼 투자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