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등이 만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장의 거취는 오는 4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 후 결정될 전망이다.
2일 이 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따른 향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사의 표명과 관련해) 금융위원장에게 어제 통화해 제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원장께 말씀드리고 최상목 부총리와 한 총리도 연락을 주셨는데 현재 사정이 너무 어렵다며 말리셨다"며 "오늘 밤에 미국 상호관세 발표가 있어서 내일 F4 회의를 하면서 새벽에 보자고들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선고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복귀 여부도 무시하기 어려워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이상 할 수만 있다면 대통령께 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상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원장은 국회 출마 제의를 받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사실 22대 국회에 출마를 권유하신 분들이 있었다. 가족들과 상의했지만 안 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이 났다"며 "20년, 25년 넘게 공직 생활을 했으니 할 수만 있다면 민간에서 시야를 넓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통하는 인물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시험에 동시 합격한 뒤 경제·금융 수사를 주로 했다.

윤 대통령이 대검 연구관을 맡았던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수사를 함께했고 2013년에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함께하며 '윤석열 사단' 막내로 불렸다.

2022년 5월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인 그를 금융당국의 수장인 금감원장에 파격적으로 임명했다. 때문에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탄핵을 앞두고 거취 결정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4월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헌재가 탄핵소추를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파면된다. 기각·각하할 경우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