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김건희 여사의 압박 때문에 경호처 간부들이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월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3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청년 장애예술인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대통령실 제공)
경호처 사정에 밝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은 김건희 여사가 '한남동 관저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며 경호처를 압박해 간부들이 스트레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7일 박 전 행정관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가) 대책 없이 빨리 (아크로비스타로) 가겠다고 해 경호처 간부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하더라"면서 "빨리 나가고 싶다며 무조건 쫀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직원들이 불만을 갖고 이상한 말까지 밖에서 하고 다닌다더라. (전직 대통령이기에) 일반인들이 포장이사를 불러서 이사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라고 말했다.

아크로비스타 경호환경에 대해 박 전 행정관은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이기에 경호 취약성도 많고 여러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경호를 위해서는 ▲전직 대통령이 머무는 곳과 경호동이 한 울타리에 있어야 한다 ▲경호원의 대기 장소, 대통령과 영부인과 각각 별도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독립 CCTV로 관제 돼야 한다 ▲경호원은 6명 1조로 3교대 근무한다 ▲교대 인원이 대기하는 장소가 필요하다 ▲경호를 종합 관리하는 경호CP(지휘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행정관은 "대통령이 머무는 곳과 경호 CP 사이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무슨 사건이 터졌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고, 전용 주차 공간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 후 6개월 동안 아크로비스타에 머물 땐 "주민들이 많이 양해해 줬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경호CP를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있던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뒀다"고 전했다.

또 박 전 행정관은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사저 밖으로 잘 안 나오지만, 윤 전 대통령은 산책 등 동네를 잘 돌아다니는 특성 ▲기소 돼 재판받고 있는 점 ▲김건희 여사도 재판받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 경호가 더욱 힘들다고 했다.